태풍 ‘곤파스’ 중부 관통 피해 비상… 강풍에 최고 300㎜ 호우
입력 2010-09-02 00:45
제7호 태풍 ‘곤파스’가 2일 중부 지방을 관통한다. 곤파스는 중심기압 965hPa, 중심최대풍속 초속 38m로 많은 비와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 정부는 태풍 특보를 발령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는 등 총력 대응 체제에 돌입했다.
기상청은 곤파스가 2일 낮 12시쯤 강화도 부근에 상륙, 밤 사이 원산 남쪽 동해상으로 빠져나가겠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9일 괌 북서쪽에서 발생한 곤파스는 1일 오후 11시 현재 전북 군산 남서쪽 190㎞ 부근 해상을 통과해 시속 45㎞로 북진하고 있다.
태풍이 서해안을 관통하는 것은 2000년 8월 ‘프라피룬’ 이후 처음이다. 곤파스와 경로가 비슷했던 프라피룬은 경기도, 인천, 충남 지역에 큰 피해를 줬다. 국가태풍센터는 “현재 한반도에 북태평양고기압이 발달해 있다”며 “고기압의 회전 반경과 태풍의 방향이 맞물려 빠른 속도로 북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곤파스에 동반된 비구름대 영향으로 1일 밤부터 전국 대부분 지방에 비가 오기 시작했다. 기상청은 태풍의 오른쪽으로 고온 다습한 바람이 강하게 유입돼 중부 지방과 전라도, 제주도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전망했다. 예상 강수량은 전국 평균 50∼150㎜다.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경기북부, 강원북부 등에는 지형적 영향으로 300㎜ 이상 오는 곳도 있겠다.
기상청 신기창 통보관은 “영산강과 섬진강 유역은 1일 밤부터 2일 오전 사이, 북한강과 임진강 유역은 2일과 3일 사이 홍수 피해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세정 황일송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