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스마트TV 시대 주도한다

입력 2010-09-01 21:21


세계 TV 시장을 이끌고 있는 국내 양대 전자업체가 LED TV, 3D TV에 이어 ‘스마트TV’ 시대를 연다. 스마트TV란 인터넷상의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TV에서 즐길 수 있는, 인터넷과 TV가 결합된 형태의 차세대 TV다.

LG전자는 자체 플랫폼인 ‘넷캐스트 2.0’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TV를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전시회 ‘IFA 2010’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고 1일 밝혔다. 쉬운 사용법과 재미있고 풍성한 콘텐츠를 내세우는 제품이다. 한 화면에 실시간 방송, 주문형 비디오(VOD), 애플리케이션(앱) 스토어, 선호 채널, 추천 콘텐츠 등이 카드 형태로 배치돼 한 번의 클릭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번 IFA에선 어린이 두뇌개발 색칠공부, 생활 속 긴급 상황 정보 등 다양한 TV전용 앱이 시연된다. LG전자는 내년 초까지 앱의 종류와 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 120개 이상의 콘텐츠 사업자들과 파트너십을 맺어 VOD 서비스 수준도 한층 높이기로 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난 3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스마트TV 앱 개발자 설명회인 ‘TV 개발자의 날’ 행사를 가졌다. 미국 시장에 삼성 스마트TV의 비전을 알리는 자리였다.

애플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 인터넷 라디오 ‘판도라’ 창업자 팀 웨스터그렌, 스포츠채널 ESPN 부사장 척 파가노, 전자제품 유통업체 ‘베스트바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로버트 스테판 등 현지 정보기술(IT) 업계 리더들이 대거 연사로 참석했다. 웨스터그렌은 “삼성 스마트TV에선 손쉽게 판도라 앱을 열고 원하는 라디오를 무료로 즐길 수 있다”며 “삼성은 TV 시장을 바꿀 뿐 아니라 음악 콘텐츠를 즐기는 새로운 방식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오는 11월 11일까지 TV 앱 콘테스트를 연다. 총 50만 달러(6억원)의 상금이 걸려 있으며 수상작들은 ‘삼성 앱스’를 통해 120개국에서 서비스될 예정이다.

베를린=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