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조, MBC·SBS 드라마 촬영 거부… “출연료 미지급 해결해야…”
입력 2010-09-01 17:46
출연료 미지급을 이유로 방송 3사의 외주제작 드라마 출연 거부를 선언한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한예조)이 합의를 본 KBS를 제외한 MBC와 SBS의 외주 드라마에 대한 촬영 거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예조는 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MBC와 SBS의 외주 드라마에 대해 미지급 출연료 문제가 해결되고 근본적인 미지급 해소를 위한 안전장치가 마련될 때까지 예정대로 무기한 촬영을 거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예조는 KBS는 미지급 출연료에 대해 원칙적으로 지급을 보증하고 출연료 문제를 포함한 외주제작제도 개선을 위한 공동대책을 마련하기로 해 촬영 거부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이에따라 ‘제빵왕 김탁구’ 등 KBS 드라마의 촬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촬영 거부 대상은 MBC의 ‘동이’ ‘장난스런 키스’ 등 4편과 SBS의 ‘여자를 몰라’ ‘나는 전설이다’ 등 6편이다. 하지만 촬영 거부는 연기자의 자율에 맡겨져 있기 때문에 실제 참여율이 어느 정도일지 주목된다.
한예조는 지난 8월 30일 “7월말 현재 방송 3사의 외주제작 드라마 출연료 미지급액은 총 43억6800여만에 달한다”며 방송 3사가 출연료 미지급 사태 해결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MBC와 SBS측은 드라마를 실제 제작한 외주 제작사가 발생시킨 채무를 방송사가 책임지는 것은 상식적으로나 법리적으로 말이 되지 않는다며 한예조 측의 촬영 거부 결정에 강력 반발했다. MBC 관계자는 “방송사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선택한 출연 거부는 노동관련 법률로 보장되는 단체행동권의 영역에서도 벗어난 명백한 업무방해 행위”라며 “한예조는 냉정을 찾고 합리적인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선희 기자 su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