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망 구축 계획] 서울∼부산 1시간 43분·서울∼광주 1시간 11분
입력 2010-09-02 00:50
정부가 1일 확정한 고속철도(KTX)망 구축 계획은 전국을 일상적인 통근시간대(1시간30분)로 연결, 하나의 도시권으로 통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지역균형발전과 녹색성장의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정부안에 따르면 오는 11월 경부고속철도 2단계 사업인 대구~부산(128.6㎞) 구간이 개통되면 현재 2시간46분 걸리는 서울~부산 간 운행시간이 2시간10분으로 단축된다. 이어 현재 기존 경부선 옆으로 신설되는 대전·대구 도심 구간 및 수서~평택 구간 공사가 2014년 완공되고, 속도 향상 및 시설 개선 작업까지 완료되는 2020년쯤 서울~부산 간 운행시간은 1시간43분까지 줄어든다. 또 2014년 예정된 호남고속철도 구간인 충북 오송~광주(182㎞) 간 공사가 마치게 되면 향후 10년 내에 서울~광주 간 소요시간은 현재 2시간52분에서 1시간11분으로 대폭 단축된다.
현재 건설·운영 중인 경춘·전라·중앙선은 선로 직선화와 신호시설 등을 개선, 시속 230㎞까지 낼 수 있게 된다. 또 계획·설계가 진행 중인 원주~강릉, 원주~신경주 노선의 경우 시속 250㎞급으로 고속화된다. 현재 시속 300㎞까지 내는 KTX 속도에 근접한 수준이다. 고속철도 비수혜 지역인 인천과 경북 포항, 경남 마산, 전남 순천 등에는 KTX 서비스가 확대된다. KTX가 정차하는 광역자치단체의 주요 거점도시권 내에서는 30분대에 어느 곳이든 닿을 수 있는 광역·급행 교통망이 깔린다. 일례로 서울과 경기도를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가 KTX와 연계되면 경기 동탄~서울 삼성동의 운행시간이 현재 67분에서 19분으로 단축되고, 경기 일산~서울역은 42분에서 16분으로 운행시간이 짧아진다.
정부는 KTX망 구축 확대에 따른 접근성 개선으로 지역총생산이 연간 91조원씩 추가 발생되며, 2020년까지 건설 및 철도 운영부문 등에서 총 230만개의 새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재원 마련이다. 정부는 사업비 절감과 민자유치 확대, 도로사업 조정 등을 통해 매년 4조원에 달하는 철도 재정을 6조원으로 단계적으로 늘려 재정 부담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도로 예산 축소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지방 내륙공항의 구조조정도 불가피해 지자체 및 지역 국회의원들과 예산 확보를 둘러싼 마찰 등 험로가 예상된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