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구의원 재산 들여다보니 광역보다 기초의원이 재력 더 강해

입력 2010-09-01 18:12

시·군·구 등 기초자치단체의회 의원들이 대체로 자치단체장과 광역시·도의회 의원들보다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1일 서울시공직자윤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구의회 의원 285명의 재산은 평균 10억8000만원으로, 신임 구청장의 평균 재산 9억9000만원과 시의원의 9억6000만원보다 1억원 안팎 많았다.

경남 진주와 통영시의회 의원들의 1인당 평균 재산은 각각 10억원으로 광역 시·도 단체장과 의원의 평균 재산 8억8026만원을 웃돌았다.

특히 조성명 서울 강남구의원은 토지 338억원을 포함해 모두 409억3000만원을 신고,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공직자 가운데 최대 재산가 반열에 올랐다. 조 의원 사례처럼 거액 재산가들은 다수의 부동산을 전국에 걸쳐 소유하고 있었다. 부동산 투기 의혹 등 재산축적 과정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광주광역시 구의원들 중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한 채명희 동구 의원(비례대표)은 배우자 명의로 광주 월남동과 화순군 화순읍·이서면·도곡면 등 14곳에 15억6000여만원 상당의 전답과 임야를, 본인과 자녀의 이름으로 경기도 남양주시와 서울 은평구 등에 15억5000여만원의 상가와 주택 등 6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경기도 수원시의회 이칠재 의원은 27억30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하면서 본인 및 배우자, 장남, 장녀 명의의 소유 토지가 42건에 26억1000만원이라고 밝혔다. 이 의원이 소유한 토지는 임야와 전답, 목장용지, 주차장, 대지 등 종류가 다양했다. 부동산 소재지 역시 수원시, 화성시, 강원도 원주시, 경북 영주시 등 전국에 걸쳐 있었다. 이 의원은 “수원 천천동 일대 토지가 수용되면서 받은 보상금으로 곳곳에 땅을 샀다”고 설명했다.

같은 의회 이혜련 의원은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인천 옹진군 백령면,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제주시 애월읍, 강원도 횡성군 둔내면, 강원도 철원읍, 수원시 권선구, 평택시 안중읍·신장동, 화성시 서신면 등에 소유한 토지 21건(신고가 12억6000만원)을 신고했다.

전국종합=황일송 기자 il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