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값 급등… 추석이 겁난다
입력 2010-09-01 18:33
추석을 앞두고 먹거리 물가에 비상등이 켜졌다. 지난달 생선 채소 과일 등 신선식품 물가는 한 해 사이 20%나 급등했다. 반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개월째 2%대로 안정권이다. 문제는 장바구니 물가가 시장의 소비심리와 직결된다는 점이다. 정부도 2일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열어 추석물가대책을 내놓기로 했다.
1일 통계청이 집계한 ‘8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생선, 채소, 과실류 등을 포함한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0.0% 상승한 128.4를 기록했다. 이는 2004년 8월(22.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채소가 24.7%로 가장 많이 올랐고, 신선과실과 신선어개는 각각 17.2%, 10.5%가 뛰었다. 품목별로는 무가 126.6% 급등한 것을 비롯해 마늘(85.0%), 수박(72.6%), 배추(35.9%), 포도(43.4%) 등의 상승폭이 두드러졌다.
양동희 통계청 물가과장은 “연초 이상기온과 최근 폭염, 호우 등 기상조건이 악화돼 농축수산물이 계속 오르고 있고 6월 이후 상승폭도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8월 전체 소비자물가지수는 116.3을 기록하며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지난 2월 2.7% 상승 이후 7개월째 2%대의 비교적 안정적인 오름세다. 전월 대비로는 0.3% 올랐다.
식료품을 포함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고 전월 대비로는 0.4% 올랐다. 계절에 따라 가격 변화가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하면 전년 동월 대비 1.8%,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8.9% 올랐고 공업제품은 2.5% 상승했다. 서비스 부문은 1.7% 오른 가운데 공공서비스가 0.7%, 개인서비스와 집세가 각각 2.2%, 2.0%의 상승률을 보였다. 공업제품 중에서는 금반지(20.6%), 자동차용 LPG(17.1%), 등유(7.4%), 휘발유(2.8%) 등이 오른 반면 컴퓨터본체(-21.3%)는 하락했다. 국내단체여행비(12.8%), 해외단체여행비(9.3%), 대입종합학원비(5.0%), 유치원납입금(6.0%) 등 개인서비스 분야 물가상승도 눈에 띄었다.
공공서비스 분야에서는 이동전화통화료가 전년 동월 대비 1.5%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9월을 넘어서면서 국제 곡물과 원자재 가격에 변동 요인이 있어 전체적으로 물가가 조금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동권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