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여의도∼靑 오가며 현안 챙기고 친서민 행보까지… 尹총리대행 숨가쁜 25시
입력 2010-09-01 21:31
요즘 정부부처에서 하루 24시간을 1주일처럼 바쁘게 사는 사람을 꼽는다면 단연 윤증현(사진) 기획재정부 장관일 것이다. 친서민·친중소기업 국정 기조를 뒷받침할 본연의 재정부 업무들이 쌓여 있는 데다 김태호 총리 후보자 낙마로 총리직무대행까지 맡았다.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회의와 정상회의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각국의 이견 조율 등 회의 준비 부담도 크다. 특히 1일부터 정기국회가 개원해 윤 장관은 과천에 번쩍, 여의도에 번쩍, 청와대에 번쩍하고 있다.
1일 오전 6시40분쯤 서울 도곡동 자택을 나선 윤 장관은 7시 조금 넘어 정부과천청사에 도착했다. 출근하기 전 집에서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들을 꼼꼼히 읽어봤지만 다시 주요 기사 스크랩과 이날 회의 관련 자료들을 살펴봤다. 매주 수요일 오전 8시에 열리는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선 경제자유구역 활성화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 회의가 끝나기 바쁘게 9시30분부터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정식 서명에 따른 국내 대책 추진계획, 중소기업 온라인 수출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대외경제장관회의는 2시간가량 진행됐고 윤 장관은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했다.
오후 2시엔 여의도로 넘어가 총리대행으로 정기국회 개회식에 참석했고, 이후엔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 마련된 집무실에서 주요 업무 보고를 받거나 관련 서류들을 검토했다. 오후 6시엔 서울 남대문로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 독립 19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 축사를 한 뒤 7시쯤엔 시내 모처의 한 모임에 참석했다.
지난달 초 사흘가량 제주도로 휴가를 다녀온 윤 장관은 정운찬 총리 퇴임 후 강행군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월요일을 빼곤 매일 아침 7∼8시부터 각종 회의 일정이 잡혀 있고 매분 간격으로 업무 보고가 이어지기 때문에 장관실엔 항상 보고 순서를 기다리는 대기자들이 줄서 있다.
특히 이달은 정기국회가 개원하고 18일부터 29일까지 G20 정상회의 관련 해외 출장도 잡혀 있어 총리 공백이 길어질 경우 정부조직법상 다음 순번인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국무회의를 주재해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이명희 기자 mh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