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가치·역량 매우 우수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주도할 것”… 이종휘 은행장 ‘루머 주의’ 당부

입력 2010-09-01 18:16

이종휘 우리은행장이 향후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과정에서 우리은행이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보다 규모가 작은 하나금융지주에 인수될 경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보니 직원들이 동요할 것을 우려해 나온 발언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1일 은행 본점에서 열린 ‘은행장과 함께’ 행사에서 “우리은행의 기업가치나 임직원 역량, 고객 구성 등이 (인수후보군보다) 모두 뛰어나기 때문에 민영화는 우리가 주도권을 가지고 진행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방안마다 장단점이 있어 향후 어느 방법으로 진행될지는 시장에서 평가될 것”이라며 “우리금융은 정부와 함께 최적의 민영화 방안을 도출해낼 것이니 직원들이 근거 없는 루머에 현혹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우리금융은 타 금융지주사에 바로 인수되기보다는 대기업 등의 컨소시엄에 일단 인수된 뒤 향후 타 금융지주사와의 인수·합병(M&A)을 모색하는 과점주주 인수방식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행장은 “민영화는 현재 정부와의 경영이행약정(MOU) 관리 체제하에서 많은 제약을 받았던 것과 달리 은행의 경쟁력을 높이고 직원들에게 더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민영화를 앞두고 기업가치 극대화를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이날 “우리금융을 빨리 매각해야 한다”면서 “일부에서 (민영화를) 하지 않겠다고 버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금융 인수 불가 방침을 밝힌 상황이지만 ‘메가뱅크’에 대한 그의 지론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된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