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홈리스연대-NCCK 간담회, “노숙인 사역자 전문성 제고 프로그램 절실”

입력 2010-09-01 18:14

“교회의 노숙인 복지 사역, 기왕이면 제대로 합시다!”

전국홈리스연대(전홈연)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선교훈련원이 31일 서울 연지동 기독교회관에서 공동으로 노숙인 복지사업 현황과 교회의 역할에 대한 간담회를 열었다. 전홈연은 1998년 기독교를 포함한 6개 종단이 결성했다가 지난해 말 해산한 ‘전국 실직노숙인대책 종교시민단체협의회’의 후신 격으로 현장 실무자 위주의 단체다.

먼저 전홈연 오범석 정책국장은 “우리나라 노숙인 복지에서 기독교계가 감당해 온 비중이 상당하다”고 밝혔다. 이 근거로 쉼터 쪽방상담소 등 노숙인 복지시설을 운영하는 종교계 시설 중 기독교의 비율이 62.8%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와 최근 노숙인 199명을 표본 조사한 결과 기독교에서 운영하는 급식소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내용 등을 소개했다.

다만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고 지적했다. 먼저 정부 보조금의 한도 내에서 최소한의 인력과 비용으로 운영하는 시설이 적지 않다면서 보다 전문화시키기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례로 실제 노숙인들을 직접 접하는 종사자들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영성을 재충전해 주기 위한 재교육 프로그램을 교회들이 연대해 개발할 것을 권했다. 또한 일부 시설이 종교 행사에 노숙인들을 강제로 참여시키는 데 대해 우려를 표하며 “노숙인이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기는 하지만 최소한의 인권적 제도적 권리를 가졌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 뒤에 영성적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전했다.

동덕여대 사회복지학과 남기철 교수는 노숙인에 대한 실질적 복지를 위해서는 편견을 버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노숙인에 대해 ‘지저분하고 이상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일반적 인식에 대해 남 교수는 “대부분의 ‘이상한’ 인상은 노숙생활 자체가 빚어내는 것이고 또 노숙생활을 하다 보면 정신적 문제가 심화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노숙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여기는 데 대해서도 “이들은 범죄를 저지르기보다는 그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더 높은 약자들”이라고 옹호했다.

황세원 기자 hws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