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강용석 제명 처리 연기… 자진탈당 설득 나서

입력 2010-09-01 21:31

한나라당은 1일 의원총회를 열어 성희롱 발언 파문으로 물의를 빚은 강용석 의원을 제명하려던 계획을 하루 연기했다. 당 지도부는 제명에 앞서 강 의원이 스스로 당을 떠나도록 설득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강 의원은 지난 7월 저녁식사 자리에서 여성 아나운서를 비하하는 발언 등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대상이 됐고, 한나라당 윤리특별위원회는 강 의원에게 제명 처분을 내렸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의원총회를 열어 강 의원 제명을 최종 결정하지 않았고, 일각에서는 당이 지나치게 강 의원을 감싸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강 의원 문제는 그와 막역한 관계인 김형오 의원이 마지막으로 (탈당을) 설득해 보겠다고 약속해서 하루 처리를 연기했다”며 “2일 의총에서 이 문제를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강 의원에 대한 인간적 고뇌도 드러냈다. 그는 “내 손으로 동료 의원 제명 못 하겠다. 그래서 본인이 하도록 해야 한다”며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그러나 강 의원 처리와 민주당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은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안형환 대변인은 “두 사안과 관련, 물밑 거래가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며 “강성종 의원 체포동의안은 법과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강 의원은 자진탈당에 대해 부정적 입장인 것으로 전해져 의총에서 강제 제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강 의원이 끝까지 탈당을 거부할 경우 여론을 의식한 지도부가 결국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