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하락에… 자가 거주 줄고 임대 늘어
입력 2010-09-01 18:26
주택시장의 침체 영향으로 지난 1년간 주택 구입은 줄고, 전·월세 가구가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최근 1년간 이사 경험이 있는 684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설문조사한 결과, 전·월세 등 임대주택으로 이사했다는 응답자가 65.4%를 차지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조사에서는 58.2%였다. 반면 집을 구입해 이사한 자가(自家) 이동 비율은 34.6%로 지난해(41.8%)보다 7.2% 포인트 줄었다.
특히 전·월세 주택에서 살다가 집을 마련해 이사한 비율은 4.8%로 지난해(6.8%)보다 줄었고, 나머지 95.2%는 다시 임대주택으로 옮긴 것으로 조사됐다. 자가에서 자가로 이사한 비율 역시 지난해 90.8%에서 87.4%로 3.4% 포인트 감소한 반면 자가에서 임대주택으로 이사한 비율은 지난해 9.2%에서 올해 12.6%로 3.4% 포인트 늘었다.
부동산114 김규정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집값이 약세를 보이는 데도 불구하고 자가 대신 임대주택 수요가 증가한 것은 그만큼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낮다는 의미”라며 “집을 사지 않고 기다려 보자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토해양부는 8월 전국의 공동주택 분양실적은 1만1477가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7월(5718가구)보다는 배로 증가했지만 최근 5년(2005∼2009년)의 8월 평균(1만7171가구)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29%, 전국적으로 33% 감소했다. 국토부는 이달에 수도권 4656가구를 비롯해 지방 3178가구 등 전국에서 7834가구가 분양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