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어 전 英총리 회고록 ‘여행’ 출간 “이라크戰 선택 후회 안해”

입력 2010-09-01 18:40

2007년 퇴임한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1일(현지시간) 총리 재직기간 10년을 총정리한 회고록 ‘여행(A Journey)’을 출간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시판 하루 전인 31일 “내 목소리는 지난 3년간 잠잠했다. 뭔가 할 말이 있었고 설명할 방법이 필요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회고록 출간 이유를 밝혔다.

회고록은 ‘The Journey’라는 제목으로 출간할 예정이었지만 겸손의 의미를 주기 위해 발간 직전 ‘A Journey’로 바꿨다.

랜덤하우스그룹 허친슨출판사는 이날 책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회고록에서 이라크전을 결정한 자신의 선택에 후회하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그는 “희생당한 병사들과 민간인에게 몹시 미안하고 그들의 유족과 친척에 대해 여전히 고뇌를 느끼고 있다”면서 “그러나 사담 후세인을 그대로 두면 우리 안보에 더 큰 위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블레어 전 총리는 또 자신의 총리직을 계승한 고든 브라운 전 총리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그는 “브라운이 노동당의 재앙이 될 것을 일찌감치 알고 있었다”면서 “그의 감성지수는 ‘0’이었고 노동당은 버림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지난 총선에서 노동당이 진 이유가 브라운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브라운이) 강하고 능력 있고 총명한 사람이기도 했다”고 썼다.

서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