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골퍼 실격·벌타 사례… 늦잠자다 5분 늦어 출전못해

입력 2010-09-01 18:07

정일미(38)와 안시현(25)이 지난달 3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오픈에서 볼을 바꿔치는 ‘오구(誤球) 플레이’로 실격당하는 어이없는 실수를 범했다.

정일미와 안시현은 이 대회 1라운드 18번홀에서 서로 공을 바꿔서 치는 바람에 경기 종료 후 실격 처리됐다. ‘오구 플레이’는 골프 규칙 15조 3b항에 따라 경기 도중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으면 2벌타가 부과되지만 그린을 떠날 때까지 바로잡지 않으면 실격 처리된다. 정일미와 안시현 처럼 주말골퍼도 이해할 수 없는 규칙위반으로 실격당하거나 벌타를 먹었던 유명 프로 선수들의 사례는 비일비재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어이없는 규칙위반으로는 더스틴 존슨(미국)이 꼽힌다. 존슨은 지난달 16일(한국시간) 끝난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서 17번홀까지 1타차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존슨은 두 번째 샷을 한 지점이 벙커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해 클럽을 땅에 대는 실수를 했고 졸지에 2벌타를 받으며 순식간에 공동 5위로 밀려났다.

지난주 캐나다오픈에서 통산 2승을 달성하며 부활한 재미교포 미셸 위(21)는 규칙위반의 ‘단골손님’으로 거론된다. 미셸 위는 2005년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4위를 차지했으나 3라운드 경기 도중 드롭을 홀과 가까운 쪽으로 했다는 ‘오소 플레이’로 대회 종료 후 실격을 당했고, 2008년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는 스코어카드를 내는 장소를 벗어났다가 돌아와 스코어카드에 서명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실격당했다. 미셸 위는 프로데뷔 후 두 차례 실격의 불명예를 안고 눈물을 흘렸다.

‘8자 스윙’으로 유명한 짐 퓨릭(미국)은 PGA 투어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지난달 26일 늦잠을 자다 5분 정도 늦어 프로암대회에 지각했다는 이유로 본 대회에서 실격당하는 불운을 겪었다.

PGA 투어 사무국은 비난 여론이 일자 1일 프로암 대회에 지각한 선수는 본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을 완화했다. 바뀐 규정에 따르면 지각하더라도 프로암대회를 치르고 추가로 대회 후원자들을 위해 시간을 할애하면 실격을 면할 수 있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