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제조업 가동률 85% 사상최고… 설비투자도 9개월 연속 상승세
입력 2010-08-31 18:38
지난 7월 제조업 가동률이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광공업 생산도 전년 동월 대비 13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는 등 경기가 호조세를 보였다. 그러나 광공업 생산 증가율이 완만해지고, 경기선행지수가 7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통계청은 ‘7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광공업 생산이 전년 동월 대비 15.5% 상승해 13개월째 오름세를 이어갔다고 31일 밝혔다. 다만 상승세는 5월 21.7% 이후 6월 17.1%, 7월 15.5%로 점차 둔화됐다. 광공업 생산이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자동차, 반도체, 전기장비 등 주력 품목이 수출 강세를 보인 데다 내수도 개선되고 있어서다. 특히 7월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월 대비 0.9% 포인트 오른 84.8%를 기록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경기회복세에 힘입어 민간소비와 투자 오름세도 지속됐다. 소매판매는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8.6% 늘어났다. 설비투자도 기계장비와 운송장비 투자가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3.5% 증가해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서비스업생산 역시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하며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운수, 보건·사회복지, 도매·소매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이처럼 실물지표가 호조를 이어가고 있지만 향후 경기국면을 보여주는 경기선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7% 상승으로 전월보다 0.4% 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1월 이후 7개월 연속으로 떨어진 것이다. 정규돈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전년도 선행종합지수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2402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BSI가 98을 기록해 2개월 연속 하락했다고 밝혔다. BSI가 기준선인 10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가 좋다고 느끼는 업체 수보다 나쁘다고 느끼는 업체 수가 많고 100 이상은 그 반대를 의미한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