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赤, 100억 상당 대북 수해지원 제의
입력 2010-08-31 22:18
대한적십자사가 100억원 상당의 긴급 수해지원 내용을 담은 대북 통지문을 발송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한적이 유종하 총재 명의로 오전 북한의 수해 지원과 관련한 지원품목과 규모, 지원 경로 등을 구체적으로 밝힌 대북 통지문을 북측 조선적십자회 앞으로 발송했다”고 밝혔다. 한적은 통지문에서 비상식량과 생활용품, 의약품 등 100억원 규모의 긴급 구호물자를 신의주와 개성 지역에 전달하겠다고 제의했다.
한적은 지난 26일에도 유 총재 명의로 조선적십자회에 대북 수해지원 의사를 전달하면서 “추후 북측의 반응과 피해 정도에 따라 지원 규모를 정하겠다”고 밝혔으나 반응이 없자 구체적인 지원 계획을 담아 재차 제의한 것이다. 두 차례 대북 통지문 모두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전달됐다.
이를 놓고 정부가 천안함 대응조치인 ‘5·24 조치’를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쪽으로 정책 방향을 잡았다는 해석이 나온다. 정부는 천안함 대북조치 후 영·유아와 임산부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만을 선별적으로 허용해 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민간 차원에서 쌀 등을 지원하는 것을 말리지 않는다는 입장”이라면서도 “정부 차원에서 대북 쌀 지원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