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김정일 잦은 訪中 긍정적 평가”
입력 2010-08-31 22:16
이명박 대통령은 31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최근 방중과 관련, “김 위원장이 중국에 자주 가는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국식 경제발전을 볼 기회가 많아 북한 경제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의 역할도 긍정적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 배경을 놓고 몇 가지 해석이 나왔다. 중국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있었고, 대한적십자사의 대북 수해지원 발표 등과 관련해 정부의 대북 강경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일종의 덕담 차원으로, 대북 정책기조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위원장이 중국의 발전상을 직접 보는 것이 향후 북한 개혁 개방을 추진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 기대를 표명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전날 이 대통령과 방한 중이던 천즈리(陳至立) 중국 전국인민대표자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의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한·중 양국 간 경제관계는 가장 왕래가 많은 관계로, 특히 국민들 간 관계는 이미 되돌릴 수 없는 관계”라고 말했다고 한다. 또 천 부위원장에게 지난 6월 캐나다 토론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대화 내용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시기에 후 주석과 나눈 대화를 통해 믿을 수 있는 관계라는 신뢰를 가졌다. 남들이 뭐라 하든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 양국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대화였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대변인의 브리핑은 한·중 관계가 이상이 없음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도영 기자 dy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