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준대형 세단 ‘알페온’ 타보니… 조용하면서 강력한 힘 안전성 겸비한 야심작

입력 2010-08-31 18:05


GM대우가 그랜저와 K7 등 한국의 준대형 세단 소비자들을 겨냥해 만든 알페온(사진)이 31일 제주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3.0ℓ V6 SIDI(Spark Ignition Direct Injection) 엔진을 기본으로 탑재한 알페온은 GM이 1년 전 북미와 중국시장에서 출시한 뷰익 라크로스 모델을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변형한 것이다.

이에 대해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알페온은 한국의 부평공장에서 생산한 것이며 오로지 한국인들을 위해 만든 것”이라며 “알페온 출시는 GM과 GM대우가 앞으로도 한국에서 한국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제주공항에서 2시간 거리의 섭지코지까지 차를 몰면서 대단히 조용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산굼부리를 지날 무렵 갑작스런 폭우를 만났는데 차체에 부딪히는 빗소리가 아주 조용하게 들렸다. 한적한 도로에서 가속 페달을 밟는 순간 몸이 뒤로 약간 젖혀질 만큼 가속도가 빨랐다. 동급 최강을 자랑하는 263마력이라고 한다. 동급 최대 전장(4995㎜)에 넉넉한 전폭(1860㎜)을 자랑하는 외관은 다부진 인상을 주었다. 수직 라디에이터 전면 그릴과 포인트를 준 보닛은 남성미가 물씬 났다. 반면 헤드램프에서 테일램프까지 흐르는 바디라인은 도약하는 무용수를 떠올릴 만큼 여성스러웠다.

운전석과 동반석, 앞좌석 사이드, 커튼 에어백이 기본 장착되는 등 최대 8개의 에어백이 장착됐다. 앞좌석 에어백은 충돌 속도에 따라 가스 압력이 2단계로 조절된다.

가격은 3662만원(CL200 디럭스)에서 4087만원(스페셜)으로 동급 차량들에 비해서는 저렴한 편이다. 다만 연비가 9.3㎞/ℓ로 경쟁 차량들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게 흠이다.

제주=전석운 기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