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출판] 허무·분노 내려놓고… 광화문 ‘거칠보이’의 변화記

입력 2010-08-31 17:48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 김우현/ 규장

맨발의 전도자 최춘선 할아버지에 대한 다큐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로 시작된 저자의 팔복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다.

저자는 청년시절 “주님의 풍경, 천국의 풍경을 그리는 화가가 되게 해주소서”라고 기도했다. 20년이 지난 지금 그는 하나님 나라의 풍경을 담은 ‘영상화가’가 됐다. 그가 추구하는 풍경은 ‘지극히 작은 자’(마 25:40) 안에 계신 예수님을 발견하는 것이다. 그는 본향을 찾는 나그네처럼 지극히 작은 자 안에 거하시는 주님을 찾아 열방의 작고 후미진 곳에서 만난 영혼들의 이야기를 쓰고 영상으로 담고 있다.

그가 천국의 풍경을 추적하는 여정에서 처음 만난 사람이 광화문의 ‘거칠보이’ 정재완씨였다. 정씨는 뇌성마비라는 삶의 무거운 짐을 지고, 거리에서 액자를 팔며 하루하루를 살아온 서러운 영혼이었다.

책은 정씨의 온유한 자로의 초자연적 변화과정을 영상으로 추적한 것을 오롯이 글로 담았다. 세상의 허무를 다 들이마신 듯 깊은 한숨을 토했던 정씨가 성령님을 만나 온유한 자로 변화된 이야기는 작은 한 영혼을 성령님이 어떻게 참고 기다리시는지, 또 어떻게 변화시켜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시는지를 보여준다.

정씨는 가슴 속에 쌓인 분노를 하나님의 마음을 그리는 시로 승화시켰고 열방을 품고 기도하며 의지할 곳 없는 불쌍한 영혼을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털어 구제하는 온유한 자가 됐다. 그는 거리에서 액자를 팔아 모은 전 재산 500만원을 북한선교를 위해 헌금하는가 하면 평양에 대학을 짓는 데, 아프가니스탄과 인도, 팔레스타인 등에 사는 어린이들을 위해 후원금을 보낸다.

저자는 성경이 말하는 온유란 거칠고 힘센 야생의 짐승을 조련사가 훈련시켜 순하게 만든 상태를 뜻한다고 말한다. 조련사인 성령님을 통해 그 인격과 삶이 온전히 하나님 나라와 그 뜻에 복종된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책에는 광화문 거칠보이 정씨뿐 아니라 저자도 성령님을 만남으로 온유한 자가 되어 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정씨의 시집 ‘내 꿈은 사랑입니다’(규장)도 최근 출간됐다. 정씨의 삶을 추적한 ‘온유한 자는 복이 있나니’의 영상은 올해 말 영화로 제작돼 극장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이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