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후뢰시맨’에 숨어 있던 감동… 탤런트 고 김흥기, 아들 첫 연출 KBS 단막극에 화면 출연

입력 2010-08-31 17:44


지난해 뇌출혈로 사망한 탤런트 김흥기씨가 최근 아들이 연출한 드라마에 배경으로나마 출연해 소원을 푼 일이 뒤늦게 밝혀졌다. 31일 KBS에 따르면 고(故) 김흥기씨가 아들 김진원 PD의 첫 연출작인 KBS 2TV 드라마스페셜 ‘마지막 후뢰시맨’(8월 21일 방송)에 출연했다(사진).

‘마지막 후뢰시맨’은 엉뚱한 소녀 복남이의 성장스토리를 다룬 내용으로, 고인은 복남이가 밤 늦게 시청한 TV 프로그램 ‘부부클리닉’에 등장했다.

평소 고인은 아들이 연출하는 드라마에 출연하는 것이 소원이었다. 하지만 6년 전 뇌출혈 때문에 쓰러졌고, 계속 투병생활을 하다 지난해 3월 세상을 뜨고 말았다. 김 PD는 아버지의 바람을 가슴에 품고 있다가 드라마의 배경으로 아버지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고인의 생전 소원을 풀어주게 된 것이다.

김 PD는 “기획단계에서부터 아버지가 출연하신 드라마를 극에 넣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다행히 자연스럽게 삽입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무리 없이 진행했다”고 밝혔다.

고인은 생전에 ‘용의 눈물’ ‘무인시대’ 등 대하사극에서 선 굵은 연기를 펼쳤다. ‘부부클리닉’에도 이혼 조정관으로 5년간 출연했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