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도 맞춤시대… 기업 채용조건 ‘계약학과’ 생긴다
입력 2010-08-31 18:28
대학 졸업 후 지역기업이 채용하는 것을 조건으로 산업계에서 요구하는 전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일종의 ‘계약학과’가 전남대에 설립된다.
전남도는 31일 전남대 여수캠퍼스에서 포스코 광양제철소와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14개 기업 대표 등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지역정착 맞춤형 인력양성 관련 학과 설립 및 학사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도는 또 전남대, 여수산단 및 광양만권 기업체들과 지역맞춤형 인재양성 사업에 대한 산·학·관 협약서를 체결함과 동시에 컨소시엄을 구성, 채용 조건형 중화학플랜트공학과를 설치하기로 했다.
중화학플랜트공학과는 30여명을 모집해 4년제로 운영된다. 교육과정이나 학생선발 기준 및 요건에 대해서는 지방자치단체·산업체·대학협의체로 구성된 별도의 학사운영위원회가 정하고, 여수캠퍼스내 중화학설비안전진단센터가 참여교수 및 산업체 전문가와 함께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이 학과에 입학하는 학생들은 재학 중 기업체 등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을 받게 되며 전남대와 기업이 협력해 운영하는 교과과정에 따라 중화학플랜트 전문 엔지니어 교육을 받은 뒤 졸업과 함께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에 입사한다. 이에 따라 이 학과는 맞춤형 인력 양성을 목표로 중화학 설비와 관련된 기계설비, 전기설비, 환경에너지안전설비 교육 과정을 운영할 방침이다.
도는 이 같은 계약학과 운영이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된 청년실업 해소와 인구 유출 방지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졸업 후 채용을 조건으로 개설되는 계약학과를 타 산·학협력사업단에도 확대할 방침”이라며 “지역 정착 맞춤형 인력을 양성해 지역출신 인재들이 지역내 우수기업에 취직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