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용병 빠지니 졸병… 정규리그 용병 의존도 높은 삼성화재·현대건설 예선 탈락
입력 2010-08-31 21:45
올 겨울 정규시즌을 앞두고 달라진 각 팀의 전력을 가늠할 수 있는 2010 수원·IBK 기업은행컵 프로배구대회서 하위팀들의 공세가 거세다.
지난 시즌 V리그 3위팀 대한항공은 3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남자부 예선 A조 경기서 신영수(14점) 진상헌(12점)의 활약에 힘입어 박철우(19점)가 애쓴 프로배구 최강 삼성화재를 3대 1(25-21 25-21 20-25 25-12)로 물리쳤다. 이로써 29일 지난 시즌 V리그 5위팀 우리캐피탈에 1대 3으로 패했던 삼성화재는 2패로 예선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삼성화재는 ‘전력의 절반’이라던 가빈 슈미트(캐나다)가 빠졌지만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였던 박철우를 투입하고도 연패를 당해 V리그 최강팀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브라질 출신 용병 레오(12점)를 초반부터 가동한 대한항공은 4세트를 단 12점만 허용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 V리그 4위에 그쳤던 LIG손해보험도 지난 28일 새 용병 밀란 페피치(보스니아)가 36점을 올리는 활약 속에 현대캐피탈을 3대 0으로 완파했다. 현대캐피탈도 새 용병 헥터 소토(푸에르토리코)가 가세하지 않았지만 대표팀 주포 문성민과 삼성화재에서 이적한 세터 최태웅 등을 내보내고도 패했다. 여자부도 지난 시즌 챔피언 KT&G와 정규리그 1위팀 현대건설이 각각 흥국생명과 GS칼텍스에 각각 0대 3으로 완패했다.
이번 대회서 고전한 팀들은 한결같이 지난 시즌 용병 의존도가 컸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성화재는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MVP에 빛나는 가빈의 맹활약으로 우승할 수 있었다. 또 여자부의 현대건설은 득점왕 케니(콜롬비아)를 앞세워 정규리그 정상에 올랐고 KT&G는 주부 용병 몬타뇨(콜롬비아)가 챔프전에서 발동이 걸려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특급 용병이 미처 합류하지 못한 상태에서 치르는 이번 대회서 지난 시즌 상위권팀들은 그들의 공백을 실감하며 하위권 팀들의 먹잇감이 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현대건설은 29일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도로공사에 2대 3으로 덜미를 잡히면서 2패를 기록, 일찌감치 예선탈락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편 여자부 준결리그서는 ‘돌아온 주포’ 김연경(38점)이 분전한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3대 2로 역전승, 예선전적 포함 2승으로 선두에 나섰다.
서완석 부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