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씨와 등반 세르파 “정상 올랐다”… 칸첸중가 등정 논란 새 국면
입력 2010-08-31 17:50
지난해 5월 오은선(44)씨와 함께 히말라야 칸첸중가를 등반한 세르파 페마 치링(38)이 31일 “오씨가 분명히 정상에 올랐다”고 말했다. 페마는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더는 올라갈 곳이 없었고 거기가 제일 꼭대기였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페마는 정상 사진이 다르다는 의혹에 대해선 “정상 근처에 돌멩이와 바위가 있었는데 거기서 사진을 찍었다”면서 “사진은 시간에 따라 항상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페마는 등반 당시 상황에 대해선 “그 위로 갈 곳이 없었다. 캠프4에서 21시간이 넘게 걸렸다. 정상에서는 날씨가 안 좋아서 오래 있지도 못했다”고 설명했다. 페마는 지난해 오씨와 함께 칸첸중가에 올랐던 세르파 3명 가운데 한 명이다. 이 중 페마와 옹추는 오씨가 완등했다고 증언했고, 누르부는 이를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누르부는 “정상이 아닌데 옹추가 정상이라고 우겨 싸웠다”고 증언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페마는 “거기서는 어떠한 말다툼이나 싸움도 없었다”면서 “왜 그랬는 지 모르겠다”고 잘라 말했다.
페마는 또 오씨의 모교 깃발이 산 중턱에서 돌에 고정된 채 발견된 것과 관련해서는 “그 깃발이 어떻게 거기에 있었는지 모르겠다”며 “그 곳이 바람이 얼마나 심하게 부는 곳인데 깃발이 날려가지 않고 있었겠느냐”고 반문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