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3050명… 14개 그룹서 새로운 인재 뽑는다
입력 2010-08-31 21:31
하반기 채용문이 활짝 열렸다. 취업포털 잡코리아는 올 하반기 30개 주요 그룹 가운데 채용 여부를 확정한 14개 기업의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가 1만3050명으로 지난해보다 25.7% 증가했다고 31일 밝혔다. 채용 규모와 시기를 확정하지 못한 곳까지 더해지면 구직자들의 취업 기회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그룹 공채 정보=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인크루트에 따르면 삼성·LG·현대기아자동차가 주요 그룹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4500명을 새로 뽑는다. 입사원서는 2∼6일 홈페이지에 접수하면 된다. 전 학년 평점이 평균 3.0(4.5 만점 기준) 이상이어야 응시할 수 있다. 어학성적은 계열사별로 다르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채용을 실시한다. 가장 먼저 채용에 나선 것은 LG전자다. LG전자는 이미 대졸 신입사원 모집 원서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LG그룹은 스마트폰과 차세대 TV 등 분야의 연구개발을 위해 경력직은 물론 생산직 사원도 대거 채용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아직 대졸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확정짓지 않았다. 지난해 고용 인원은 3300명이었다.
420여명을 뽑는 KT그룹은 계열사별로 모집 부문과 전공계열, 어학성적 기준이 다르다. 일반적으로 어학 성적은 토익 기준 600점 이상, 토익 스피킹 5급 이상이어야 한다.
STX그룹은 지난해 하반기 1000명보다 60% 늘린 1600명을 채용한다. 학점 평점은 3.0 이상이어야 한다. 제2외국어 능통자, 이공계열 전공자를 우대한다. 두산그룹은 지난해 하반기와 비슷한 700명을 뽑고, 어학성적 우수자를 선발한다. 두 그룹 모두 1일부터 원서접수를 받는다.
SK는 하반기 800명을 뽑고, 상반기에 들어온 인턴사원 650명 가운데 60∼70%를 정규직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인턴 포함 1200명을 뽑기로 한 롯데는 내부 조율을 통해 채용 인원을 더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S, 대림그룹, 동부그룹 등은 하반기 채용 계획이 있지만 규모와 시기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
◇유통·항공·운수·물류 업계 공략법=유통업계는 어학 점수보다 실제 영어 구사 능력에 비중을 두고 있다. 잡코리아에 따르면 500대 기업에 포함된 27개 유통기업 가운데 토익 점수 제한을 둔 곳은 8개뿐이다. 영어 면접은 10개 기업이 진행 중이고 4곳은 고려하고 있다. 서비스 마인드를 중요하게 여기는 유통업체에 입사하려면 관련 분야를 경험하는 것이 좋다. 아르바이트나 인턴십을 공략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항공·운수·물류 업계는 취업난 속의 틈새시장으로 꼽힌다. 앞으로 꾸준히 인력 충원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 업계의 취업 전략 1단계는 먼저 희망하는 직종을 분명하게 세우는 일이다. 기업마나 인재상과 지원 자격이 다르기 때문이다.
운수·물류업은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을 많이 한다. 관련 학과 석·박사나 해외 MBA(경영학 석사) 출신자 등 고급 기술인력을 선호한다. 수시 채용이 많기 때문에 꾸준히 채용 정보를 챙기는 것이 중요하다. 항공업은 영어 인터뷰가 포함된 경우가 많고 제2외국어 실력을 갖추면 더욱 좋다. 항공·운수·물류업은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부드러운 이미지를 선호하는 편이다.
◇전기·전자·금융 업계 공략법=전기·전자 업종은 연구직과 생산직 중심으로 채용하는 편이다. 또 전공과 직무의 연관성을 중요한 채용 기준으로 삼고 있어 이공계 구직자들에게 취업문이 넓다.
주요 채용 분야인 엔지니어와 연구개발은 80%가 이공계 전공자를 뽑는다. 면접 때 전공과 관련한 질문을 많이 하기 때문에 평소 학점 관리를 충실히 하고, 전공 관련 전문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500대 기업 가운데 전기·전자업계 기업은 40곳이고 이 가운데 22개 기업이 토익 점수를 제한하고 있다. 지원 가능한 토익 점수는 평균 717점이다.
정보통신 분야는 소규모 수시 채용이 많다. 경력직을 선호하기 때문에 졸업예정자나 졸업 후 미취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어렵다. 인턴직 등을 통해 업무 경험을 쌓은 뒤 도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IT 관련 자격증 1∼2개씩 인증받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금융업계는 다른 업종보다 임금이 높고 복리후생 혜택이 좋기 때문에 입사 경쟁률이 다른 업종보다 치열하다. 체계적인 준비를 해둬야 높은 취업 문턱을 넘을 수 있다. 금융업계는 본사관리직, 영업직, 전문직 3개의 직무 분야로 나뉜다. 리서치, 선물옵션팀, 금융공학팀 등 전문직종은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 비중이 높다.
금융업계는 공부만 잘하는 인재보다 영업 잠재력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해당 분야에 대한 열의, 시장에 대한 이해 정도를 중요하게 평가한다. 서비스 정신과 영업력도 주요 평가 대상이다. 투자상담사, 자산운용전문가, 금융자산관리사(FP), 공인회계사(CPA) 등 직무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이 유리하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