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CCC 재건 위해 26년 사역 구원준 선교사

입력 2010-08-31 19:32


“일본 복음화를 위해 한국의 대형 교회들이 많은 이벤트를 열고, 방송을 통한 선교도 했지만 뚜렷한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일본 선교는 어렵다’는 결론만 내놓았습니다. 이제 한국과 일본의 교회 및 선교단체가 힘을 모아 일본 교회가 수용할 수 있는 선교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일본 후쿠오카대학생선교회(CCC) 사랑방선교센터 대표 구원준(사진) 선교사는 지난 30일 규슈 구마모토시 벧엘교회에서 열린 포럼에서 일본 복음화를 위해선 ‘성경적 상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 선교의 해법을 찾기 위해 마련된 포럼에는 한국과 일본 교회 목회자와 선교사, 교수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구 선교사는 한·일 연합선교의 전략을 세워 일본 선교의 벽을 뛰어넘기를 간구하는 야전사령관이다. 한국CCC 설립자인 고 김준곤 목사의 비서실장으로 사역하다 1985년 일본CCC 재생을 위해 선교사로 파송 받아 26년째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10년 전 아내를 먼저 하늘나라로 떠나보낸 아픔을 겪기도 한 구 선교사는 지금 두 딸과 함께 일본 선교 현장을 묵묵히 지키고 있다.

“일본 선교에서 외통수는 없다”고 밝힌 구 선교사는 ‘한·일 교회 및 선교단체 상생 선교’를 제안했다. 그는 “일본은 한두 사람, 단체나 조직이 열심히 해서 되는 곳이 아니다”며 “상호 신뢰와 가진 것을 스스로 공유하는 신앙과 ‘형님 먼저’같이 양보하는 마음으로 상생에 동참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미국 미드웨스트대학교를 설립한 제임스 송 총장은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한 교육 전략도 제시했다. 송 총장은 “신학 강의나 제자훈련에 관한 동영상 등을 일본어로 제작, 사이트에 오픈하고 자유롭게 일본인들이 접할 수 있도록 ‘교육훈련망’을 구축해 보자”고 말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