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낙마 이후] “청와대, 盧 차명계좌 자신” 발언에… 민주 “국민 현혹” 발끈
입력 2010-08-30 21:46
“청와대에서 차명계좌 존부(存否)에 자신이 있으니까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를) 임명한 것 아니겠느냐”는 30일 한나라당 홍준표 최고위원의 발언에 민주당이 발끈했다.
민주당 조영택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집권여당 최고위원이 마치 과거 초임검사 시절에 자신이 상대했던 시정잡배들이나 할 수 있는 모함과 의혹 제기식의 치졸한 발상을 아직도 버리고 못하고 있다”고 홍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 공작정치의 전문가들이 자주 사용했던 것처럼 애매하고 막연한 안개를 피워서 국민을 현혹시키고 유언비어를 날조해 사람을 모함하는 수법은 이제 그만하기 바란다”면서 “그렇게 자신 있다면 당 차원에서 진지하게 공론화해 특검법을 제출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박지원 비대위 대표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특검이 아니라 ‘별검’을 해서라도 끝까지 (진실을) 규명해 서거하신 전직 대통령의 명예를 민주당이 지키겠다”고 말했다.
앞서 홍 최고위원은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나라당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신이 없다면 현재 고발돼 있는 조현오 경찰청장을 임명할 수 있겠느냐”며 “청와대에서 차명계좌 존부에 대한 자신이 있으니까 임명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김무성 원내대표도 “우리가 먼저 (특검) 하자고 할 생각은 없고 저쪽(민주당)에서 하자 그러면 해야지”라며 특검 제안을 수용할 수 있음을 내비쳤다.
한장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