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등재·편의시설 확충 ‘입소문’… 경북 전통한옥 발길 2배 늘었다

입력 2010-08-30 20:37

경북의 전통한옥이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경북도는 올들어 지난 6월까지 도내 종택이나 고택 등 전통한옥에서 숙박을 하며 체험 관광한 사람은 4만1251명으로 2009년 같은 기간의 2만2788명 보다 1.8배 가량 늘어났다고 30일 밝혔다.

이 가운데 외국인은 5784명으로 지난해의 1498명 보다 무려 3.9배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시 황남동 사랑채의 경우 지난 6개월 동안 3624명이 하루 이상 머물며 공예와 국악 등 다양한 전통문화를 체험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1624명(81.2%)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사랑채는 세계 배낭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여행 가이드북 ‘론리 플래닛(Lonely Planet)’에 추천 게스트하우스로 소개돼 있어 프랑스,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등 외국인 숙박객이 80%를 차지하고 있다.

또 농암 이현보 선생의 영정이 모셔져 있는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 농암종택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89.7%(870명) 증가한 1840명이 다녀갔다.

이밖에 최근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안동시 하회마을에 4501명이 찾은 것을 비롯해 영주시 선비촌(2874명), 고령군 개실마을(2194명), 청송군 송소고택(1322명) 등에도 숙박체험을 하려는 관광객들이 줄을 이었다.

경북도는 전통한옥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2004년부터 12개 시·군 80곳에 76억원을 들여 수세식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확충했고 2006년부터는 고택 52곳에 고택음악회, 전통혼례, 공예체험 등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하고 있다.

현재 경북에서는 86곳(480실)이 ‘한옥체험업소’로 지정돼 관광객들에게 숙박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김주령 도 관광개발과장은 “도내 전통한옥은 문화재로 지정된 고택만 296개에 이르는 등 전국에서 가장 많다”며 “전통한옥 숙박체험을 경북을 대표하는 관광상품으로 육성하고 도내 북부권에 부족한 관광숙박시설을 한옥숙박으로 보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