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준, 鄭씨와 대질 거부… 스폰서 특검 8월 30일 소환
입력 2010-08-30 18:42
민경식 특별검사팀은 경남지역 건설업자 정모(52)씨로부터 접대를 받아 면직된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을 30일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박 전 검사장을 상대로 정씨를 알게 된 경위, 정씨로부터 향응을 실제로 받았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특히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접대 내역이 담긴 정씨의 진정서가 공람 종결되거나 각하 처분을 받는 과정에 박 전 검사장이 개입했는지를 캐물었다. 특검 관계자는 “대가성과 직권남용, 직무유기 여부를 집중적으로 물었다”며 “공소시효를 고려하지 않고 전반적으로 조사했다”고 말했다.
박 전 검사장은 정씨로부터 식사 접대를 받은 사실은 일부 시인했으나 대가성은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검사장은 검찰 진상조사단 조사에서도 대가성 및 직무유기 혐의를 부인했다. 특검 관계자는 “박 전 검사장이 피내사자 신분이지만 피의자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박 전 검사장과의 대질 조사를 위해 부산에 있던 정씨를 서울 특검 사무실로 불렀으나 박 전 검사장이 대질 조사를 거부해 무산됐다. 박 전 검사장은 당초 오전 11시 출석키로 했으나 예정보다 3시간가량 빠른 오전 8시10분쯤 특검팀 사무실에 나왔다.
특검팀은 31일에는 스폰서 의혹으로 면직된 한승철 전 대검찰청 감찰부장을 소환 조사하는 등 다음 달 초까지 검사 5∼6명을 추가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조사 결과 접대에 대가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관련자에게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