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9 낙마 이후] “공직자도 親서민 직접 실천해야”… 이재오 특임, 취임식서 강조

입력 2010-08-30 21:40

이재오 신임 특임장관이 공무원들을 향해 두 번째 선전포고를 했다. 30일 오후 정부종합청사 8층 회의실에서 열린 특임장관 취임식에서 공무원들이 청렴과 정부의 친서민 정책기조를 직접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6월까지 9개월간 국민권익위원장으로 근무한 이 장관은 당시 공무원들에게 엄격한 공직 기강을 주문한 바 있다.

이 장관은 취임사에서 “고위 공직자들은 막연하게 친서민이라고 하지 말고, 스스로 서민적 생활을 해야 한다”면서 “권익위원장 시절 5000원짜리 점심을 말한 취지도 5000원이란 액수에 있는 게 아니라 적어도 우리 정부가 친서민을 얘기하는 데 보조를 맞추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장관은 또 “공무원은 월급날만 기다리며 살면 보람이 없고 차라리 구멍가게를 하는 게 낫다”며 “공무원 봉급 갖고 투기할 생각만 없으면 굶지는 않으니 월급을 주는 국민에게 무한봉사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장관은 특유의 소탈함도 과시했다. 특임장관실 직원들과 함께 테이블에 둘러앉아 취임식을 진행하는 등 격식에 얽매이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직원들에게 “구태스러운 관행이나 관습은 오늘 이 시간부터 버려야 한다"며 “공직 사회나 국민, 국가의 입장에서 옳은 것인지 한번 더 생각해보고 일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저를 중심으로 뼈가 부서지도록 일해서 결과적으로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하자”며 “현안이 있으면 계급장을 떼고 밤새 토론해서 결론을 내보자”고 했다.

이 장관은 베스트셀러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를 읽어볼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출퇴근은 지하철로 하겠다”고 했다.

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