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첫 원주민 출신 하원의원 탄생
입력 2010-08-30 18:16
호주에서 사상 처음으로 원주민 출신 하원의원이 탄생했다.
지난 21일 치러진 연방의회 총선의 개표 결과,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아 주의 해슬럭 지역구에 출마한 중도우파인 자유당 후보 켄 와이어트(57)가 당선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29일 보도했다.
이날 개표가 거의 마무리된 상황에서 와이어트는 경쟁자인 중도좌파 노동당 후보를 1000표 이상 차이로 누르고 영예를 안았다.
그는 승리가 확정된 후 기자들에게 “이제 사람들은 해슬럭 지역구가 왜 토착 원주민을 선택했는지 분석할 것이다. 하지만 곧 내가 토착민 후보라서 뽑힌 게 아니라 지역구 내 모든 사람의 이해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이기에 선택됐음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와이어트는 또 “인종차별주의자들로부터 많은 협박 편지를 받았었지만, 이제 호주는 역사를 향해 나아가야 할 때”라며 화합을 강조했다.
호주에서 원주민 출신 상원의원은 2명 있었다. 1971년 네빌 보너에 이어 1999년 에이든 리지웨이가 상원의원이 됐었다.
손영옥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