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6자회담 빨리 열자”…27일 후진타오와 정상회담서

입력 2010-08-31 00:3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6자회담의 조속한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중국 지린(吉林)성 창춘(長春)에서 가진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30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우리는 한반도의 긴장국면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도 “유관 당사국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의 기치를 들고 현재의 긴장 국면을 완화하기 위해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양국관계 강화 차원에서 지속적인 고위급 교류 및 소통, 경제무역 협력 확대, 국제 및 지역문제에서 전략적 소통 강화 등 3가지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후 주석의 제안에 전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3남 정은으로의 후계구도에 대해서도 후 주석과 심도 있게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후 가진 환영연회에서 “복잡다난한 국제정세 속에 조·중 친선의 바통을 후대들에게 잘 넘겨주는 것은 우리들의 역사적 사명”이라고 역설, 이를 뒷받침했다.

신화통신은 김 위원장의 방중에 다이빙궈(戴秉國) 국무위원과 링지화(令計劃)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이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측에서는 김영춘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김기남 노동당 비서, 강석주 외무성 제1부상, 태종수·홍석형·김영일·김양건 당 부장, 최룡해 황해북도 당 책임비서, 김평해 평안북도 당 책임비서, 박도춘 자강도 당 책

임비서가 동행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의 후계자인 정은의 동행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중국 측도 “(초청)명단에 없다는 식으로 답변했다”고 베이징 소식통이 전했지만, 비공식 수행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6일 전격 방중한 김 위원장은 30일 오전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역을 출발, 무단장(牧丹江)과 지린(吉林)성 투먼(圖們)을 거쳐 북한 남양으로 귀국했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