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개업소·이사업체 “기대 크다”… 연관산업도 숨통 트일 듯

입력 2010-08-30 17:38

정부의 8·29 부동산 대책은 주택 실수요자와 건설업계 뿐 아니라 부동산 중개업소와 이사·도배업체 등 연관 산업에도 숨통을 트여줄 전망이다.

부동산 대책 효과에 따른 1차적인 수혜 대상은 기존주택을 팔지 못해 새 아파트에 입주하지 못하는 미입주자들이다. 시장에서는 미입주자들의 이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이사와 도배, 가구 업체 등에도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른바 ‘2차’ 부동산 관련 업계는 그동안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서울지역 이삿짐센터는 969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 감소했고, 주택 인테리어 공사 건수도 지난 5월말에 비해 25%나 줄었다.

경기 광주의 조명 납품회사인 A사 관계자는 “납품한 아파트 가운데 몇 개 단지가 공사가 중단된 상황인데, 정부 대책으로 공사가 재개된다면 밀린 결제대금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부천시 상동의 인테리어 업체 P사의 사장은 “그동안 이 지역에 일감이 없어서 돈 안되는 지방 출장 공사만 수개월째 다니고 있다”면서 “정부 대책 발표로 이사 수요가 늘면 좀 나아지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가구업체 역시 성수기인 결혼 시즌과 이사철을 앞두고 ‘대목’ 시장을 준비 중이다. 특히 그동안 거래가 끊기다시피한 용인과 파주 등 경기 지역의 입주물량 해소 여부에 큰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부동산 중개업소들도 밝은 표정이다. 주택거래 심리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수요자들이 가장 먼저 찾는 곳이 중개업소이기 때문. 경기도 파주의 H중개업소 관계자는 “주택 거래 침체 상황은 통계로 나타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이었다”면서 “이번 대책이 정부의 고심 끝에 나온 것이니만큼 기대해보겠다”고 말했다.

박재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