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감리교 연합 킬링필드에 복음 일꾼 육성

입력 2010-08-30 20:52


2010 캄보디아 선교연회가 지난 24∼30일 수도 프놈펜에 있는 캄보디아신학교에서 열렸다. 문화와 언어가 달라도 모두 하나의 감리교 깃발 아래 고개를 숙였다. 한국 등 4개 국제 감리교 연합 지도자들이 앞장섰다. 킬링필드의 나라, ‘복음의 불모지’를 선교옥토로 만들기 위해서다.

200여명의 캄보디아 성도가 참석한 가운데 28일 열린 목사 안수식과 진급식에서 엘더(정회원) 목사 8명과 디컨(준회원) 목사 5명이 안수를 받았다.

캄보디아 면적은 남한의 2배가 넘지만 인구는 1420만여명. 국내총생산(GDP)은 1인당 700달러 정도로 세계 최빈국에 속한다. 복음화율은 1.5%에 불과하지만 기독교에 대한 수용성이 뛰어난 편이다. 전체 인구 중 18세 미만이 60%를 차지하는 젊은 나라다. 캄보디아는 인도차이나 반도 국가 중 비교적 선교활동이 자유롭다.

선교의 통로가 큰 만큼 효율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그래서 여러 나라 교회가 힘과 지혜를 모으는 캄보디아식 선교 전략이 최근 주목받고 있다. 그 중심엔 기독교대한감리회(KMC)가 있다. 미국과 스위스, 프랑스 등이 소속 된 연합감리교회(UMC), 싱가포르감리교회(MMS),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호주가 참여하고 있는 화교선교연합회(WFCMC)가 주축이 됐다. 2016년 토착 감리교회를 조직한다는 목표로 13년째 기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캄보디아감리교회(CMC) 세우기 프로그램은 KMC 아시아선교회(회장 김동걸 돈암동교회 목사)의 후원으로 송진섭(47) 선교사가 만들었다. 송 선교사는 4개 감리교회가 하나의 신학교를 운영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2000년 캄보디아 감리교신학교를 세웠다. 3년제로 시작한 신학교는 현재 4년제로 발전했다. 2003년 첫 졸업생 배출 후 올해까지 100여명의 목회자가 나왔다.

1997년 송 선교사가 세운 바이블 스툴이 모태가 된 감리교 신학교는 2805㎡(850평) 대지 위에 본관과 기숙사 2동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전액 장학금을 받고 있으며 2명의 전임교수를 포함해 18명의 교수가 동역하고 있다.

송 선교사는 “4개 외국 감리교회가 현지 토착 감리교회를 세우기 위해 연합하는 일은 세계적으로도 보기 드문 일”이라면서 “6년 후에는 현지인 감독을 세우는 역사적인 기록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프놈펜=글·사진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