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춤출 때 서민은 운다… 금리 상승기 대출 이자수익 급증
입력 2010-08-30 18:26
금융감독원은 금리 상승기를 맞아 은행의 대출이자 수익이 예금이자 비용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순이자마진이 확대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순이자마진은 은행이 자산을 운용해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예금이자 비용 등)을 뺀 수치다.
기준금리가 연 2%였던 지난해 순이자마진은 1분기 1.91%, 2분기 1.72%, 3분기 1.72%였지만 4분기 2.34%로 오른 뒤 올 들어 1분기 2.40%, 2분기 2.31%를 기록했다.
반면 대출을 받은 가계는 변동금리 대출 비중이 90%를 넘어섰다. 금리가 본격적으로 상승하면 이자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지난해 3월 말 90.4%에서 6월 말 90.5%, 12월 말 90.9%로 상승했다. 올 들어 지난 6월 말 91.3%까지 올랐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이 여신의 금리 만기를 장기화하고 가계도 잔액 기준 코픽스 연동대출을 소폭이나마 늘려 금리인상 위험은 다소 완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금리 변동성이 큰 대출상품의 취급 비중이 커 금리인상 때 이자부담 가중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변동금리 대출의 이자 증가 위험성 설명의무 등을 은행에서 제대로 시행하고 있는지 현장 점검키로 했다. 일선 영업창구에서 기존 주택담보 대출을 코픽스 연동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만료일이 이달 말에서 10월 말로 연장된 것을 제대로 안내하고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