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턴과정 없어진다… 전문의 수련제 40년만에 수술
입력 2010-08-30 18:47
인턴(수련의)과 레지던트(전공의) 등 전문의 수련제도가 40여년 만에 바뀐다. 인턴은 축소 또는 폐지가 유력하고 레지던트도 축소되거나 진료과별 특성에 따라 자율화될 가능성이 높다.
보건복지부는 대한의학회에 왕규창 수련교육이사를 책임연구자로 하는 ‘전문의 제도 개선방안 연구’ 용역을 의뢰해 올 연말 연구결과가 나오는 대로 각계의 의견을 수렴,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30일 밝혔다.
현행 전문의 수련제도는 1970년대 초반에 처음 도입됐다. 의대 또는 의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1년간 인턴을 거친 뒤 가정의학과와 예방의학과 등은 3년, 나머지는 4년의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의전원 설립, 의사국가고시의 실기시험 도입 등으로 의료인력 환경이 많이 달라져 인턴 폐지·축소 등 제도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2005년부터 의전원이 도입되면서 전문의가 되려면 대학 4년, 의전원 4년, 인턴 1년, 레지던트 3∼4년 등 최소 12∼13년을 거쳐야 하는 등 교육 수련기간이 더 길어졌다. 남자의 경우 공중보건의나 군의관 복무기간까지 합치면 30대 후반에나 전문의 자격을 얻을 수 있어 전문의들이 의학연구보다 개업을 선호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의대 졸업 후 치르는 의사국가고시에 실기시험이 도입돼 부족한 임상실습 능력을 보충한다는 인턴 과정의 필요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인턴들이 낮은 임금과 잡무에 시달리면서 제도 자체의 취지가 흐려졌다는 비판까지 일자 대한전공의협회 등은 인턴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정윤순 복지부 의료자원과장은 “의료인력 환경이 많이 달라졌는데도 40여년 전에 도입된 전문의 수련제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각계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방안을 만들되 의료인력 시장에 주는 충격은 최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송세영 기자 shsoh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