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산모·중년치매·싱글대디·문화소외층… ‘폴리슈머’ 지원 정책 하루가 급하다

입력 2010-08-30 18:28


고령산모, 중년 치매환자, 생계걱정 대학생, 싱글대디, 에너지빈곤층, 문화소외층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층으로 꼽혔다.

통계청은 30일 새로운 정책 소비계층인 ‘2011 폴리슈머(polisumer)6’를 발표하고 이들에 대한 정책적 지원을 주문했다.

폴리슈머란 정책(policy)과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긴급한 정책 마련 또는 대안이 필요한 소비층을 일컫는다.

교육과 취업 준비로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고령산모가 증가 추세에 있다. 지난해 최초로 35세 이상 고령산모 비율이 15%를 돌파했고 30대 초반(30∼34세) 산모까지 합하면 이 같은 비율은 58.7%에 달한다. 고령출산 증가와 함께 선천성 기형으로 진료받은 6세 미만 어린이도 2005년 5만9000명에서 2008년 6만5000여명으로 매년 3%씩 늘고 있다. 통계청은 “고령산모 증가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고령산모를 위한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지원정책이 하루빨리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65세 이하의 조기치매 환자는 2003년 7310명에서 2007년 1만1256명으로 5년 만에 54%나 늘었다. 조기치매 환자 진료비도 같은 기간 39억원에서 109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중년치매가 중요한 사회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통계청은 “치매가 노인들이 걸리는 병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조기 발견을 위한 사회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싱글대디 가정(아버지와 자녀로만 이뤄진 부자가정)도 1995년 17만2000가구에서 2005년 28만7000가구로 10년 동안 67% 늘었다. ‘싱글맘’ 가정보다 2배 가까이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지만 지난해 6월 기준으로 싱글대디 가정을 위한 보호시설은 1곳에 불과할 정도로 사회적 배려는 거의 전무한 상황이다.

통계청은 이밖에도 ‘알부자족’(아르바이트 하면서 부족한 학자금을 충족시켜야 하는 대학생), 에너지빈곤층(에너지 구입비용이 소득의 10%를 넘는 계층), 문화소외층을 2011년 폴리슈머로 꼽았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