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태블릿PC 전쟁이다”

입력 2010-08-30 18:31


삼성 ‘갤럭시탭’ 3일 첫선… LG전자도 연내 공개

국내 태블릿PC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렸다. KT가 30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태블릿PC ‘아이덴티티탭’으로 포문을 연 데 이어 다음달 SK텔레콤이 삼성전자 ‘갤럭시탭’을, LG유플러스가 4분기 중에 LG전자 태블릿PC를 출시할 예정이다.

태블릿PC는 소형(10인치 이하) 터치스크린 PC로, 지난 4월 애플이 ‘아이패드’ 돌풍을 일으키면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다. 스마트폰이 일반 휴대전화를 밀어내고 있는 것처럼 태블릿PC는 넷북, 전자책 단말기, PMP(휴대용 동영상 플레이어) 등을 빠르게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동통신사들은 스마트폰보다 동영상 활용도가 높은 태블릿PC 보급을 통해 데이터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KT가 다음달 10일부터 판매하는 아이덴티티탭은 국내 중소기업 엔스퍼트와 공동 개발한 보급형 제품이다. 7인치 화면에 안드로이드 OS 2.1버전, 1㎓ 속도의 중앙연산처리장치(CPU), 8기가바이트(GB) 내장메모리, DMB, 3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탑재했다. 와이브로 신호를 와이파이로 변환해주는 ‘에그’와 함께 사야 하는데, 24개월 의무사용 조건으로 월정액 2만7000원 요금제에 가입하면 두 기기 값이 모두 무료다.

가격 부담이 적은 대신 3세대(G) 이통망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고, 안드로이드 OS 규격상 화면 해상도가 800×480으로 아이패드(1024×768)보다 낮다는 단점이 있다. 이 때문에 아이패드와 갤럭시탭이 출시되기 전에 초기 시장을 노리는 ‘맛보기’ 제품으로 여겨진다. KT는 연내 아이패드 출시를 목표로 애플과 협의 중이다.

SK텔레콤이 이르면 다음달 내놓을 갤럭시탭은 삼성전자가 아이패드 대항마로 개발한 제품이다. 다음달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 가전전시회 ‘IFA 2010’에서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제품 홍보 동영상을 보면 갤럭시탭은 아이패드(9.7인치)보다 작은 7인치 화면에 안드로이드 2.2버전을 탑재했으며 영상통화가 가능하다.

LG전자도 연내 LG유플러스를 통해 안드로이드 태블릿PC를 출시하기로 했다. LG전자 측은 “아이패드보다 업무 활용도가 높은 제품이 될 것”라고 말했다.

현재 세계 태블릿PC 시장은 애플의 선점 효과가 지속되는 가운데 많은 제조사들이 안드로이드 기반 제품으로 도전하는 모양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아직 애플리케이션이 부족하고 화면 해상도도 떨어져 당장 아이패드를 추월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시장조사업체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패드의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수량 기준)이 올해와 내년 모두 70%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