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봉·아리랑봉·나래절벽·아라온곡… 한국식 지명 남극지도 만든다
입력 2010-08-30 18:32
백두봉과 아리랑봉 등 한국식 고유지명으로 표기된 남극지도가 탄생한다.
국토해양부는 국가지명위원회가 남극지도에 표시할 한국식 지명 17개를 심의·의결함에 따라 이들 지명으로 표기된 첫 지도 제작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 일본 등 일부 선진국은 이미 자국의 지명이 표기된 남극지도를 제작해 조사·연구에 활용하고 있지만 한국은 1988년에 세종과학기지를 설치했음에도 고유지명으로 제작한 지도가 없었다.
확정된 지명은 세종기지 설립 후 연구원들이 사용해 온 ‘백두봉’과 기지에서 보이는 가장 높은 봉우리인 ‘세종봉’, 조난사고로 연구현장에서 사망한 고 전재규 대원의 정신을 기리는 ‘전재규봉’ 등이다. 또 일부 지명은 국민 제안을 통해 선정된 이름으로 대체됐다. 병풍봉과 병풍절벽은 ‘가야봉’과 ‘나래절벽’으로, 세종계곡과 깃대봉은 ‘아라온곡’과 ‘아리랑봉’으로 변경됐다. 아리랑봉은 남극탐구를 향한 한국의 꿈과 희망을 상징한다. 쇄빙선 아라온호 이름을 딴 아라온곡은 계곡을 헤치고 전진하라는 의미가 담겼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