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 이란전 엔트리 발표… “젊은피 옥석가리기는 계속된다”

입력 2010-08-30 18:06

‘젊은피들의 실험은 계속된다.’

조광래(56) 축구대표팀 감독이 유망주 로테이션 검증 작업을 끊임없이 벌이고 있다. 조 감독은 3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내달 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이란과의 평가전에 나설 태극전사 23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조 감독은 지난 11일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윤빛가람(20·경남) 지동원(19·전남) 김민우(20·사간도스) 홍정호(21·제주) 등을 처음으로 국가대표 선수로 불러들인 데 이어 이번에도 K리그 2년차 수비수 김주영(22·경남)과 네덜란드 아약스에서 뛰고 있는 석현준(19)에게 첫 태극 마크를 달게 했다.

백암중-신갈고를 졸업하고 2007년 연세대에 입학한 김주영은 이듬해 초 터키 전지훈련을 다녀오고 나서 축구에 대한 열정이 식었다며 돌연 운동을 그만둔 선수다. 이후 일반 학생 신분으로 학교에 다닌 김주영은 1년여 축구와 떨어져 살았지만, 2008년 9월 당시 조광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K리그 경남에 입단하면서 새로운 축구 인생을 시작했다. 1m84, 80㎏의 다부진 체격의 김주영은 데뷔 첫해인 지난해 이미 주전 자리를 꿰차 21경기를 뛰었고, 올해는 벌써 23경기에 출전해 경남 돌풍을 이끌고 있다.

지난 24일 해외파 호출명단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던 석현준도 예상대로 ‘2기 조광래호’에 승선했다. 1m90, 83㎏의 듬직한 체구를 가진 석현준은 지난해 10월 아약스와 2011년까지 계약을 맺으면서 각광을 받았고, 지난 5월에는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20세 이하 대표팀에도 발탁돼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조 감독이 이처럼 신예들을 차례로 발탁하는 것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목표로 추진하는 유망주 발굴 및 평가 시스템의 일환이다.

조 감독은 “20명의 기존 선수들은 앞으로도 변동이 없을 것이다. 다만 2∼3명의 어린 선수는 항상 기회를 주면서 대표팀에 선발해 테스트할 것”이라며 “유망주들이 A매치를 통해 좋은 선수가 될 가능성이 있나 없나를 테스트하기 위해 선발했다”고 밝혔다.

◇이란전 대표팀 명단

△GK=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DF=조용형(알 라이안) 곽태휘(교토) 이정수(알 사드) 김영권(FC도쿄) 홍정호(제주) 김주영(경남) 이영표(알 힐랄) 최효진(서울) 차두리(셀틱) 박주호(이와타)

△MF=기성용(셀틱) 김정우(광주) 김두현(수원) 윤빛가람(경남) 이청용(볼턴) 김보경(오이타)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염기훈(수원) 조영철(니가타)

△FW=박주영(모나코) 석현준(아약스)

김준동 기자 jd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