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롯데·KIA 2연전… 4강행 마지막 승부
입력 2010-08-30 18:03
프로야구 후반기를 뜨겁게 달군 롯데와 KIA의 4강 대결이 이르면 이번 주 판가름난다. 포스트시즌 막차를 타기 위해 롯데와 KIA가 다음달 2∼3일 광주에서 맞대결을 벌이기 때문이다.
롯데는 30일 현재 KIA에 5.5경기차로 앞서있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롯데는 적지에서 1승1패만 거둬도 승차를 그대로 유지해 4위 수성을 안심할 수 있다. 반면 KIA는 상대전적에서 11승6패로 크게 앞선 롯데에 두 경기를 모두 잡아야 실낱같은 4위 역전 희망을 가져갈 수 있다.
롯데는 KIA에 비해 팀 성적은 좋지만 타선과 마운드가 침체돼 있다는 점이 문제다. 8월 셋째주 강팀 SK와 두산을 제물로 6연승을 내달리며 가을잔치 티켓을 거의 수중에 넣었던 롯데는 지난주 조성환이 윤석민의 사구로 이탈하면서 KIA와 SK에 3패를 당하는 등 1승3패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방망이의 경우 지난 15일 홍성흔이 부상으로 전력이탈하면서 오히려 자극제가 돼 조성환, 손아섭, 전준우 등이 빈 자리를 확실하게 메웠지만 조성환마저 빠지면서 홍성흔의 공백이 한계를 맞고 있다는 평가다. 설상가상으로 견제가 집중되고 있는 이대호의 불방망이도 식고 있다. 8월 초만 해도 9게임 연속 홈런을 때려내는 절정의 타격을 과시했지만 이대호의 지난주 타율은 0.167에 불과하다. 롯데의 뉴 에이스로 조명받던 김수완, 이재곤도 지난주 SK에 난타당했다.
다만 롯데는 KIA와 홈에서 2승7패로 약했을 뿐 방문경기에서는 4승4패로 호각세를 보여왔고, 다음달 2일 LG와 경기 전까지 팀을 재정비할 시간이 사흘간 주어진 것은 호재다.
매 경기 결승전인 KIA도 사정은 그리 좋지 못하다. 특히 연이은 사구로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마무리 윤석민의 공백이 너무 크다. 실제 지난주 KIA의 평균자책점은 3.91로 나쁘지 않았으나 선발진(3.73)에 비해 불펜진(4.30)의 방어율은 크게 높아 역전패의 원인이 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2경기나 1점차로 패해 롯데와의 승차를 좁히지 못했다. 타격도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 여기에 롯데와 만나기 전 거쳐야하는 팀도 첩첩산중이다. 당장 31일에는 선두 추격에 불을 붙이고 있는 삼성과 만난다. 과연 다음 주 어떤 팀이 4강 전쟁에서 살아남을 지 관심이 집중된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