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미녀’ 미셸 위… 9개월만에 우승컵

입력 2010-08-30 18:01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요즘 침체기다. ‘골프여제’로 불렸던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잇단 은퇴로 대회 흥행도 예전만 못하다. 이러다 보니 스폰서들은 선수 후원은 물론 대회 개최에서 점점 손을 떼고 있다. 올해 대회 수가 지난해 29개에서 26개로 줄어든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이런 상황에서 29일(현지시간) LPGA 투어 사무국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왔다. 흥행보증수표인 재미동포 미셸 위(21)가 캐나다여자오픈에서 9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한 것이다.

미셸 위는 이날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의 세인트 찰스CC(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 290.38야드의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컵을 높이 들어올렸다.

챔피언조 경쟁 상대인 ‘파이널퀸’ 신지애(22·미래에셋)를 압도하며 거둔 우승이라 LPGA 투어 사무국과 미국언론들의 흥분은 더욱 컸다. 미셸 위와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신지애는 이번 대회 전까지 마지막날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한 네 차례 대회에서 세 차례나 우승컵을 안은 선수이다.

세계랭킹 7위까지 상승한 미셸 위는 특히 나흘내내 선두자리를 내놓지 않고 정상에 오르는 ‘와이어투 와이어’ 우승을 차지해 예전과 달리진 모습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지난해 11월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녈 이후 9개월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한 미셸 위는 “신지애를 의식하지 않고 경기를 했고 열심히 연습했기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이날 1타를 잃어 합계 9언더파 279타로 이지영(25),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크리스티 맥퍼슨(미국)과 함께 공동 2위에 머물렀다.

김준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