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철 통학하며 학점 따요… 열기 가득한 ‘열차강의’

입력 2010-08-30 22:07


충남 아산시 순천향대학교(총장 손풍삼)가 국내 처음으로 전철을 이용한 ‘열차 강의실’을 개설했다.

열차 강의실은 전철을 타고 통학하는 수도권 학생들을 위한 것으로, 매주 월·목·금요일 서울∼신창순천향대역 간에 오전과 오후 통학시간에 마련된다.

순천향대와 코레일은 30일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친환경 열차 강의실 운영’을 위한 협약을 맺고 오전 8시13분 서울발 친환경 열차인 ‘누리로’에서 1시간짜리 첫 열차 강의를 실시했다.

강의는 손 총장이 ‘녹색성장을 리드하는 열차강의’를 주제로 한 특강 형식으로 진행했다. 손 총장은 “친환경 열차 강의를 통해 시간활용은 물론 경제적·환경적 활용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본다”며 “오래 전부터 천안·아산지역 8개 대학이 학점을 교류하는 만큼 이번 학기 운영을 토대로 다른 대학 학생이 수강할 수 있는 방안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66석이 정원인 ‘누리로’ 객차는 특별히 강의시설로 개조됐다. 객차에는 4개의 19인치 LCD모니터와 4개의 스피커 뿐 아니라 빔프로젝터, 무선마이크 등 교육기자재도 설치됐다.

월·목·금요일에 개설된 3과목은 모두 교양과목 1학점으로 인정된다. 3과목 모두 정원이 마감됐을 정도로 인기다. 월요일 서울발 하행선에선 ‘재미있는 법정영화 이야기’ 과목이 진행되고,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4시 신창순천향대역발 상행선에선 각각 ‘지구환경과 온난화’, ‘길 위의 문학’ 과목이 운영된다.

순천향대는 열차 강의 수강생에게 편도 1회 7000원의 요금을 전액 지원한다.

순천향대는 2002년 9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전철이 아닌 새마을호 열차에서 열차강의(7년간 45개 강좌)를 개설·운영했으며 총 2043명이 수강했다.

아산=정재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