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아파트 뜬다… 재건축보다 인허가 절차 짧아 건설사 수주전
입력 2010-08-30 17:38
요즘 주택시장에서는 아파트 리모델링이 관심을 끌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중심으로 리모델링을 추진 중인 아파트 단지는 대략 80여곳에 달하면서 업계간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리모델링 분야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이고 있는 쌍용건설은 최근 경기 수원시의 동신아파트 2단지 리모델링 사업을 따내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8곳을 수주한 상태다. 특히 동신아파트는 지난해 리모델링 설립인가를 마친 1,3단지를 포함해 30개동 3870가구 규모로 국내 최대 리모델링 단지로 탈바꿈하게 된다. 앞서 쌍용건설은 이달 중순 서울 당산동 3가에 총 284가구 규모의 리모델링 아파트인 ‘쌍용예가 클래식’을 완공하기도 했다.
대우건설도 2008년 하반기부터 서울 방배동 효령아파트를 시작으로 광장동 워커힐 일신, 경기 광명시 하안동의 주공 10단지 등 5곳을 수주한 상태다.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남과 분당에서 각각 2곳씩 수주에 성공했다. 경기 분당의 야탑동 매화마을 1단지를 비롯해 동부건설과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정자동 한솔마을 5단지 등이다. 이밖에 대림산업이 3곳, 롯데건설과 SK건설이 각각 1개씩 따내면서 수주전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아파트 리모델링이 뜨는 이유는 주택경기 침체 탓이 크다. 이와 함께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조합설립과 인·허가 등에 난항을 겪으면서 사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이유도 있다. 또한 리모델링 연한이 기존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되면서 낡은 아파트 입주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킨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모델링이 재건축보다 인·허가 절차를 비롯해 사업기간이 짧은데다 관련 공법이 점점 개선되고, 규제완화 움직임까지 이어지면서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업계에서는 다음달 정기국회에 상정될 예정인 리모델링 관련법의 통과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법안의 주요내용은 가구수 10% 증가 허용, 수직증축 허용, 전용 85㎡이하 60% 증축 허용 등이다. 법안이 통과된다면 국내 리모델링 시장은 일대 전환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산업연구원 윤영선 실장은 “서유럽에서는 건물 리모델링이 전체 건설시장의 50%에 달할 정도로 활성화돼 있다”면서 “우리나라도 정부의 지원과 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