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는 적게 공간은 넓게… 건설업계, 부동산 시장 어려움 기술로 타개

입력 2010-08-30 17:36


건설업계의 변신이 계속되고 있다. 친환경 저에너지 설계, 혁신적인 평면 구성 등 질적인 새로움으로 시장의 어려움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에너지 제로 하우스가 눈 앞에=친환경 트렌드에 맞춰 건설사들은 에너지 사용량 ‘0’에 도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에너지 소비율이 0%인 ‘제너하임’을 선보였다. 대우건설의 70가지 그린 프리미엄 기술이 적용된 전용면적 189.85㎡(57평형) 단독 주택이다. 한달 전력 소비량은 470㎾h로 비슷한 크기 일반주택의 65%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옥상에 설치된 태양광 발전 장치와 도시가스 연료전지로 한 달 평균 624㎾h 전력을 스스로 생산할 수 있다.

대우건설은 기술력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실제 거주 주택을 동탄신도시에 제작, 10월부터 일반 소비자들이 1박2일씩 체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2020년엔 제너하임처럼 100% 에너지 자급자족형 아파트 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대림산업도 그린 하우스 기술에 뒤지지 않는다. 2005년 국내 최초로 냉난방 비용을 기존 아파트보다 줄인 기술을 개발, 2008년부터 실제 아파트에 도입했다. 지난해에는 냉난반 비용을 40%까지 낮췄다. 올해엔 에너지를 50%까지 절감하는 ‘스마트 에코 e편한세상’ 모델을 앞으로 짓겠다는 선언을 했다.

대림산업은 냉난방 에너지를 줄이면서도 쾌적한 생활이 가능하도록 기존 스티로폼보다 단열 성능이 15% 우수한 신소재를 쓴다. 또 전체 열에너지의 30%가 손실되는 창호를 개선, 은 소재 코팅을 한 삼중 유리 거실 창호도 도입했다.

대림산업은 태양광과 지열 등을 이용한 보일러와 스스로 열을 내거나 냉기를 뿜는 벽체 등의 기술을 이용해 2020년까지 에너지 제로 하우스를 현실화 할 방침이다.

◇숨은 공간을 찾아내는 새로운 평면 설계=공간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는 업체들의 아이디어 경쟁도 치열하다.

그동안 전용면적 85㎡ 크기의 중소형 아파트라고 하면 흔히 방 2∼3개를 떠올렸다. 하지만 SK건설은 전용면적 85㎡에 방 5개까지 설계가 가능한 ‘플러스 알파존’을 개발했다. 좁은 공간에 그냥 방만 많이 집어넣는 구조가 아니라 획기적인 평면 설계로 아파트 구석구석에 있던 비효율적이던 면적을 모아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효율성을 높였다.

플러스 알파존은 안방과 거실 사이 또는 주방 옆에 위치하고 있으며 주택 유형별로 최대 2개까지 제공된다. 이 공간은 고객의 취향에 따라 자녀 공부방이나 놀이방, 서재나 휴게실 등으로 꾸밀 수 있다. 전용면적 85㎡형에서 플러스 알파존을 모두 방으로 설계하면 방이 5개까지 생기는 셈이다.

코오롱건설은 수납문제를 해결하면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칸칸’을 개발했다. 일본에서 ‘수납의 여왕’으로 유명한 곤도 노리코와 공동 개발한 것으로 총 11가지, 59개 아이템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게 거실 벽을 움직여 새로운 공간을 만들 수 있는 ‘하이브리드 리빙룸’이다. 벽을 꺼내면 거실이 방으로 변신한다. 아이들이 공부하고 있을 때 거실을 방으로 만들어 공부에 방해되지 않게 TV등을 볼 수 있다. 또 아이들 방은 성장기와 성별에 따라 침대와 책장, 옷장 등을 조합해 자유롭게 구조를 바꿀 수 있다. 아이들 성별이 같다면 함께 방을 쓰도록 통합형으로, 성별이 다르면 방을 나눈 분리형 등으로 쓸 수 있다.

김도훈 기자 kinch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