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우수기업 톱 브랜드] 땀·열정이 녹아 더 빛난다

입력 2010-08-30 17:29


“삼성전자 브라보.” “LG 정말 좋아요.”

러시아를 비롯한 동구 유럽에 가면 이 같은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에서 삼성과 LG가 대한민국에 있는 기업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기업 브랜드가 그만큼 앞서있다는 얘기다.

제품 브랜드가 아예 상품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경우도 수두룩하다. 콜라하면 ‘코카콜라’, 복사기하면 ‘제록스’, 티슈하면 ‘크리넥스’, 굴삭기 하면 ‘포크레인’을 떠올리는 식이다. 바로 브랜드의 힘이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한 올해 글로벌 최고의 50대 기업 브랜드 리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3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브랜드 가치는 128억 달러,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15조원 가량이다. 실로 엄청나다. 하지만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은 글로벌 기업에 선정된 미국의 애플에 비하면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애플의 브랜드 가치는 574억 달러로 무려 68조8800억원에 달한다. 이 같은 금액은 애플의 최근 1년간 매출액보다 많다. 애플은 한때 주가가 주당 4달러 미만에 머문 때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주당 260달러를 오르내리고 있다. 최근 1년간 매출도 570억 달러, 수익 120억 달러에 이르는 세계적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애플이 신제품 개발과 더불어 바로 브랜드 가치를 높였기 때문이다.

애플 다음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566억 달러로 2위를 차지했고 코카콜라(554억 달러), IBM(430억 달러), 구글(397억 달러), 맥도널드(359억 달러), GE(337억 달러), 말보로(291억 달러), 인텔(286억 달러), 노키아(274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브랜드의 무형가치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업이 흥하고 망하는 문제가 브랜드를 제대로 알리느냐, 못 알리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브랜드의 좋은 평판이 바로 가치 있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제품을 만들었다고 해도 고객들이 그것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무용지물이 되고 만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

국내 대기업의 상당수도 별도 브랜드 관리팀을 두는 등 브랜드 가치향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일부 기업들은 아예 기업이나 상품 이미지 변화를 위해 브랜드를 전략적으로 바꾸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기업 및 상품 브랜드가 중요해 지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들도 세계적인 이미지 구축을 위해 대표적인 상품 개발 및 이미지 개선에 나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웅 선임기자 y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