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수원 ‘정규리그 불패’…월드컵 이후 K리그 6승1무

입력 2010-08-30 00:15

프로축구 수원 삼성의 파죽지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수원은 28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라이벌전에서 4대 2로 승리했다. 수원은 이날 승리로 지난달 28일 포스코컵 4강전에서 서울에 2대 4로 패한 것을 그대로 돌려줌과 동시에 남아공월드컵 이후 정규리그 무패 기록을 이어가게 됐다.

월드컵이 끝나고 정규리그에서 6승 1무를 기록한 수원은 월드컵 이후 성적만 놓고 보면 15개팀 중 1위다. 승점 19점을 기록, 6승 2패를 기록한 전북(18점)보다 1점이 높다. 정규리그 전체 성적도 15위에서 8위로 수직상승했다.

이에 따라 수원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6강 진입은 물론이고 상위권 진입도 노려볼 만한 상황이다. 정규리그 남은 경기 10경기에서 지금과 같은 승률을 유지할 경우 정규리그 우승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는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특히 후반기 들어 보강한 선수들이 기존 선수들과 손발을 맞춰가며 기존 전력에서 한층 더 강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중 서울과의 경기에서 한국 무대 데뷔 골 포함, 2골을 기록하며 승리를 이끈 일본 출신 다카하라 나오히로(31)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다카하라는 이날 경기에 앞서 2차례 선발 출전했으나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이날은 후반 39분 팀 동료 양상민의 프리킥을 헤딩골로 연결시킨 것을 비롯해 후반 45분에는 염기훈의 패스를 이어받아 쐐기골까지 터뜨렸다. 시즌 팀 득점 1위 호세모따를 대신해 3연속 선발 출전한 끝에 기존 선수들과의 호흡이 맞아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9월 들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치러야 하는 수원 입장에서는 체력적인 부담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북 현대가 각종 컵 대회 일정 등으로 체력적 부담이 커지며 최근 좋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을 볼 때 체력 부담을 어떻게 분산시키느냐가 윤성효 감독의 새로운 숙제가 될 수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가 대전 시티즌에 3대 1 역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1위로 복귀했다. 29일 경기에서는 부산 아이콘스가 전남 드래곤즈를 5대 3으로 꺾었고, 포항 스틸러스는 김형일의 종료 직전 골로 울산 현대와 1대 1 무승부를 기록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