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후보자 잇따라 사퇴] 신재민·이재훈 사퇴… 문화부 ‘당혹’-지경부 “내부출신 인사 아쉬워”

입력 2010-08-29 18:41

신재민 장관 내정자가 전격 사퇴를 발표한 29일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신 내정자에 대한 의혹들이 속속 불거지면서 제기된 ‘혹시 낙마하는 거 아니냐’는 관측이 현실화되자 침통한 분위기였다.

문화부의 한 직원은 “신 내정자가 1, 2차관을 거치면서 문화부 전체 업무를 잘 파악하고 있었는데 결국 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직원은 “이런 분위기에서 누가 자신 있게 장관을 하겠다고 나설 수 있겠느냐”며 “새 장관 검증 과정이 오래 걸릴 것 같은데 한동안 문화부는 뒤숭숭한 분위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신 내정자는 문화부와 연락이 두절된 상태다. 문화부 관계자는 “후보자이기 때문에 문화부에 안 계신지 2∼3주 됐다. 현재 우리 쪽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도 이재훈 장관 내정자의 사퇴 소식에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특히 이 내정자가 내부 출신 인사라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최경환 장관은 “이런 일이 생겨 안타깝다”면서도 “인사와 관련해서는 할 말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지경부 관계자는 “곧 후임 인선이 이뤄져 불안정한 상태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정기국회 때 큰 뭉치의 예산이 왔다갔다하기 마련인데, 인사가 늦어진다면 걱정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직원들은 후임자가 누가 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웠다. 한 직원은 “언론의 하마평에 많은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는데 박영준 제2차관이 정치인 출신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통 관료 출신 인사가 발탁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도훈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