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후보자 잇따라 사퇴] 조현오는?… 여야 시각차 커 거취 유동적
입력 2010-08-29 20:25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진퇴양난이다. 조 후보자는 스스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거취는 유동적이다.
조 후보자는 29일 서울 내자동 서울지방경찰청에 평소와 마찬가지로 정상 출근했다. 조 후보자는 집무실에서 서울경찰청장의 업무를 처리한 뒤 부하 직원과 회의를 열었다. 이후 밖으로 나가 점심식사를 했다. 오후에는 청사 외부에서 취임 이후 경찰 개혁 방안 등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후보자 측 관계자는 “사퇴할 의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먼저 자진사퇴하는 대신 정치권과 언론 보도를 예의주시하며 상황 변화를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부동산 투기 의혹을 비롯해 각종 도덕성 시비로 낙마한 장관 후보자가 ‘희생양’ 역할을 했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야당이 8·8 개각 후보자 모두에게 쏟아 부었던 화력을 조 후보자를 향해 집중하는 모습이어서 낙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야당은 위장전입 같은 위법 행위 외에 ‘천안함 유가족 비하’ ‘노무현 전 대통령 차명계좌 발언’ 등 설화(舌禍)를 일으킨 조 후보자의 사퇴는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조영택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조 후보자의 입장표명이 아직 없는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정부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이후 벌어질 모든 상황을 감당키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와 여당에서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경비·경호 업무를 총괄할 경찰청장 후보자 사퇴는 있을 수 없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문제가 됐던 총리와 장관 후보자 3명이 동반 사퇴했으니 이만하면 된 것 아니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