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하얼빈서 1박

입력 2010-08-29 23:58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방중 나흘째인 29일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 도착, 김일성의 혁명유적지를 시찰했다.

당초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 일행은 28일 밤 9시15분쯤 창춘(長春)역을 출발, 곧바로 하얼빈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은 “김 위원장이 당초 예상과 달리 28일 하얼빈으로 가 쑹화(宋花)강 내 섬인 타이양다오(太陽島)의 한 별장에 투숙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29일 하얼빈에서 김일성 항일 혁명유적지를 참배하고, 하얼빈 이공대와 하얼빈 항공기 제조공장 등을 시찰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동행한 것으로 알려진 3남 정은을 후계자로 공식화할 다음달 초순 조선노동당 대표자대회를 앞두고 ‘성지순례’ 차원에서 하얼빈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얼빈은 김일성이 빨치산 운동을 펼친 곳으로 생전에 공산주의 운동의 거점으로 생각했던 곳이라고 김일성 회고록에 적혀 있다.

김 위원장은 방중 첫날인 지난 26일 지린(吉林)을 방문, 김일성 주석이 2년간 다녔던 위원(毓文)중학교와 김 주석의 항일유적지인 베이산(北山)공원을 찾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30일 특별열차 편으로 하얼빈에서 옌볜조선족자치주 투먼을 거쳐 북한의 남양으로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또는 방중 당시 통과했던 지역의 역순으로 쓰핑-퉁화-지안-만포 노선으로 귀국할 가능성도 있다. 과거 방중 당시 가장 많이 이용했던 선양-단둥-신의주 노선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최근 폭우에 따른 홍수 등으로 가능성이 희박하다.

베이징=오종석 특파원 js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