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준별 수업, 학습부진 학생에 역효과”… 백병부 경희중 교사 효과 분석

입력 2010-08-29 19:15

수준별 반편성(이동수업)은 학습부진 학생에게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 교육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백병부 경희중 교사는 29일 중학생 6172명의 성취도 검사 결과를 분석한 ‘학습부진 학생에 대한 수준별 하(下)반 편성 및 특별보충수업의 교육적 효과’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백 교사는 중학교 2학년 성취도 검사에서 하위 20%에 속한 학생(영어 1375명, 수학 1212명)의 성취도 향상 정도를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수준별 하반 학생의 영어와 수학 과목 학업 성취 향상도는 수준별 수업을 받지 않는 학생보다 각각 4점, 7점가량 낮았다. 특히 수준별 하반 학생의 ‘수학 과목 학습부진 지속 비율’은 통합 수업을 받는 학생보다 1.5배 정도 높았다.

특별보충수업에 참가한 학생의 영어와 수학 학업 성취 향상도 역시 미참가 학생에 비해 각각 12점, 10점가량 낮았다. 특별보충수업 참여 학생의 학습부진 지속 비율은 학습부진 극복 비율보다 1.8배 높았다.

백 교사는 “학생 개개인을 고려치 않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는 수준별 수업은 과목에 대한 흥미나 자신감만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