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더블딥 없다”… 버냉키 “추가 부양책 준비”
입력 2010-08-29 19:12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7일 “경기회복세가 예상했던 것보다 약화되고 있지만 미국 경제가 ‘더블딥’(경제가 회복된 후 재침체하는 것)에 빠져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 경기가 더 나빠지고 디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날 경우 연준은 국채 등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자금을 공급해 경기하강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냉키 의장은 미 와이오밍주 잭슨 홀에서 열린 연례 세계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고 AP통신 등이 28일 보도했다.
현재 정책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떨어져 있는 만큼 금리인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채나 모기지 증권 등을 매입하는 ‘양적 완화’ 조치에 의존하겠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버냉키 의장은 연준이 지금까지 총 1조7000억 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돈을 공급함으로써 가계와 기업의 자금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메지로 파이낸셜의 애널리스트 다이앤 송크는 “버냉키 의장은 연준 내에서 추가 조치 시행 여부를 놓고 의견이 일치하지 않더라도 더블딥을 피하기 위해 자신이 취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미 상무부는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잠정치가 1.6%로 나타나 한 달 전 공개된 속보치(2.6%)에 비해 대폭 하향 조정됐다고 발표했다. 한편 버냉키 의장 연설 후 연준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뉴욕 증시는 1% 이상 반등세를 나타냈다.
손영옥 선임기자